‘2024 여주오곡나루축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신륵사 관광단지와 그 주변에서 개최됐다. 여주시와 여주 세종문화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축제는 ‘여주 전통문화를 세계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하여, 여주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의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해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국, 중국 등 20여 개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을 초청함으로써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립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나루 마당, 오곡 마당, 잔치마당은 변화하는 국내외 관광객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제공하며 여주의 풍요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나루 마당에서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 놀이’를 통해, 가을의 정취와 함께 아름다운 강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관람객들이 매년 뜨거운 호응을 보내는 가마솥 여주 쌀·오곡 비빔밥 먹기와 군고구마 기네스 퍼포먼스는 여주 농민들의 정성을 담은 농산물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생동감 있게 느끼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여주 특산물을 임금님께 진상했던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축제는 여주 오곡(쌀, 보리, 기장, 콩, 수수)의 역사를 기념하며 지역의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되었다. 여주 지역은 예로부터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농산물과 특산물이 생산되며, 특히 여주 쌀은 뛰어난 품질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주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지역으로, 남한강을 따라 나루터가 형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서울과 다른 지역 간 농산물이 운반되는 요충지로 기능했다. 또한, 세종대왕의 무덤이 위치한 이곳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행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여주오곡나루축제는 '3무(無) 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무대, 의전, 가수 없이 시민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가 운영된다는 의미이다. 1998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시민들의 참여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며, 여주 지역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경기 관광축제 및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면서 그 의미를 더욱 확대했다.
축제 첫날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3일 동안 2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한중문화교류단체행사가 열려 중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인파가 신륵사 야외 공연장에서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여주오곡나루축제가 해를 거듭하며 더욱 글로벌한 행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과 이순열 여주 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의 꼼꼼한 준비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축제는 매년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여주오곡나루축제가 앞으로도 여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며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