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포럼) ‘연대·협력’ 지방외교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한다

오영훈 지사 “전통적 국가 외교만으로는 해결 어려워…지방정부 나서야”

 

한국방송통신사 관리자 기자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일 “지방정부가 다시 나서야 한다”며 “아시아, 인도와 태평양 지역의 더 많은 도시들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며 세계평화와 번영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8회 제주포럼의 지방외교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전 세계가 정치·군사·경제·환경 등 전방위적인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신종 감염병, 식량과 에너지 안보, 전쟁과 같은 시대적인 과제가 넘쳐난다”며 “글로벌 복합위기는 온 인류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지만 오히려 패권 국가들은 지정학적 경쟁에 몰입하면서 글로벌 공동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전통적인 국가 외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국가 외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더 유연하고 더 탄력적이고 포용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낼 지방외교가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포럼을 비롯해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에너지 대전환 정책, 민간우주산업 추진 등 지구촌 평화를 위한 제주도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하며 “아시아 등 제주도의 주변 도시국가들과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제주가 나아가는 탄소중립과 지방외교의 발걸음은 전 세계 다른 지방정부에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교류협력의 장을 선도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고 지방외교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이어 “지방정부 외교의 활성화로 세계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제주도는 그 과정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방외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글로벌 보건 등 공동의 과제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이 논의됐다.


오영훈 지사에 이어 테루야 요시미(照屋 義実) 일본 오키나와현 부지사와 빠터얼(BA Teer) 하이난성위원회 비서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테루야 요시미 부지사는 일본 류큐왕국부터 이어져 온 대교역시대인 만국진량(萬國津梁)을 소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구축과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완충지로서의 역할을 통해 지역협력 외교의 발전과 교류 네트워크 형성 등 21세기의 만국진량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오영훈 지사의 하이난 방문을 계기로 제주포럼을 찾은 빠터얼 하이난성위원회 비서장은 “하이난의 자유무역항 건설과 제주 국제자유도시 발전을 위해 더욱 넓은 협력 공간과 기회를 맞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방의 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회복 탄력성을 가진 가치사슬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주-하이난성 간 제도 개선, 신재생에너지, 인력교류, 박람회 등의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참파 파텔(Champa PATEL) 클라이밋그룹 컨설턴트, 태미 킴(Tammy KIM) 미국 어바인시 부시장, 던 베넷(Dawn E. BENNET) 주한 뉴질랜드 대사,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가 토론자로 참석해 지방자치단체, 비국가행위자(non-state actors), 시민사회단체 등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를 공유하며 글로벌 공동과제 해결을 위한 교류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