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단체 관광객의 '귀환', 글로벌 관광 회복 신호탄 될까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오전 7시쯤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한 69세의 황싱(黃惺)과 그의 오랜 친구 3명은 기대에 가득 찬 모습으로 태국행 비행기 탑승권을 받았다. 이들은 3년 만에 상하이를 출발하는 첫 해외 단체 관광객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6일부터 전국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20개국 단체 관광과 '항공권+호텔' 업무를 시범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중단됐던 여행사를 통한 해외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이다.

황싱이 속한 단체팀은 총 24명의 중국 관광객이다. 이번 단체 관광을 기획한 춘추(春秋)관광 관계자는 이들이 태국 푸껫에 도착한 뒤 두 조로 나뉘어 태국 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춘추(春秋)관광이 태국정부관광청 상하이사무소와 함께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환영식'을 준비했다. (사진/신화통신)

태국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다. 상하이항공 국제관광(그룹)회사 관계자는 단체 관광 재개 초기에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입국절차가 편리한 목적지를 먼저 선택한다며 특히 2~3월에는 동남아 쪽 기후가 따뜻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40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광저우(廣州)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두바이로 향했다. 이들은 한 여행사가 진행하는 아랍에미리트 6일 또는 이집트 10일 단체 관광에 참여하는 관광객이다.

광저우에서 온 여행객 리(李)는 아랍에미리트 6일 관광을 선택했다. 그는 퇴직 후 매년 1~2차례의 해외 여행을 해 왔다며 원래 2020년 상반기에 두바이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회복된 단체 관광 지역 리스트에 아랍에미리트가 있는 것을 보고 가족, 친구와 바로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발생 전 중국은 다년간 세계 최대의 해외 관광 시장이었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올해 상황을 보면 중국의 해외 관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이며 그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여행정보사이트 충유왕(窮遊網)은 90% 이상의 사용자가 1년 안에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약 4분의 1이 반년 내 여행을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해외 단체 관광팀이 출국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단체 관광객의 '귀환'은 세계 관광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국정부관광청 상하이사무소 관계자는 2019년 1천1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중국 관광객이 태국을 찾았다며 이는 태국에 입국한 여행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체 관광'과 '항공권+호텔' 업무가 재개되면서 더 많은 중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500만~60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빈 원장은 "세계 각국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경제사회 발전 성과, 그리고 관광 경제 회복과 발전의 기회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