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로 신재생 에너지 변동성 극복의 ‘마스터키’ 쥐다 /박철우 부총장·권정복 의장 등 지역 리더들 “기업과 대학 연계한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한목소리
[동해=양호선 기자] 신재생에너지의 과잉 생산과 전력망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그리드’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전력망의 ‘혈관’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생산 기지인 동해시와 LS전선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동해시는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보유한 도시로서, 스마트그리드 시대를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왜 ‘해저케이블’인가?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지능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집중된 해안가나 섬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도심지로 손실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이 필수적이다.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공장은 이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거점이다. 일반 전선과 달리 거대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송하는 해저케이블은 스마트그리드라는 ‘신경망’을 연결하는 ‘대동맥’과 같다. 동해항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LS전선의 케이블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간 전력망을 잇는 슈퍼그리드(Super Grid)의 핵심 부품이다.
■ 박철우 부총장과 지역 사회의 기대… “에너지 자립 도시의 꿈”
최근 강원대학교 박철우 삼척부총장은 대학의 보건의료 인프라뿐만 아니라 에너지 특성화 교육을 통한 지역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박 부총장은 “동해와 삼척의 청년들이 LS전선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스마트그리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산학 협력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정복 삼척시의회 의장 역시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하며 지역 내 첨단 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에 힘을 실어왔다. 이광우 예비후보가 제안한 ‘해·바람·물 시민펀드’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수익 모델도 결국 LS전선이 만드는 스마트한 전력망이 뒷받침되어야 실현 가능하다.
■ 시멘트 산업의 대안, ‘청정에너지 밸리’로의 전환
그동안 동해시는 시멘트 산업 중심의 구조로 인해 환경 오염과 유착 의혹 등 각종 진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동해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탄소를 배출하는 과거의 산업에서 벗어나,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첨단 기술 도시로의 ‘대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 “동해의 바닷길, 에너지가 흐르는 미래로”
동해시와 LS전선의 결합은 단순한 기업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핀란드가 노키아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새로운 IT 생태계를 구축했듯, 동해시는 LS전선이라는 글로벌 리더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특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논골담길과 도째비골을 찾는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동해 바다 아래로, 전 세계의 에너지를 연결하는 혁신의 혈관이 흐르고 있다. 이제는 시멘트 가루가 날리는 과거를 뒤로하고, 스마트그리드와 해저케이블이라는 깨끗하고 강력한 동력을 통해 동해시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할 때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학이 박철우 부총장의 구상처럼 하나로 뭉친다면, 동해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에너지 혁신 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한국소통투데이 양호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