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20년 전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 어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연락이 뜸해졌다. 한 사람은 사업에 성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오랫동안 병을 앓았다.
어느 겨울 밤, 병을 앓던 사람이 홀로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어린 시절 친구가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겠지.' 잠시 망설이다 오랜만에 메시지를 보냈다. "잘 지내?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났어."
답장은 금세 왔다. "나도 오늘 아침에 네 생각했어. 어디야? 나 지금 차 탈게."
그날 밤, 두 사람은 오래된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었다. 특별한 말은 없었다. 그냥 함께 있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며, 병을 앓던 사람은 오랫동안 없었던 따뜻함을 느꼈다. 친구란 그런 것이었다.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 당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아무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