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철 칼럼]설(說)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설날은 우리의 고유 명절이다. 우리는 매년 새해 인사를 두 번 한다. 첫 번째는 1월 1일이고 두 번째는 음력으로 정월 초, 하룻날인 음력 설(說)날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說) 명절 풍속도가 실용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국민의 60% 이상이 아침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의 산소를 찾는 것을 보면 여전히 설(說)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 잡고 있다.
예로부터 설(說)은 한해가 시작되는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와 함께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설(說)의 역사는 삼국시대 문헌에서부터 기록이 알려졌고, 명절 관련 세시풍속 또한 풍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아침에 조상에 차례를 지낸 후 산소를 찾아가 예를 올리는 것만 남았고, 다양한 세시풍속은 사라져가고 있다.
요즘은 설(說) 명절은 조상을 위하는 마음보다 모처럼 맞은 소중한 휴가의 시간으로 알고 매년 이맘때는 국내 유명 관광지나 외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늘고 주요 공항이나 기차역에는 나들이 인파가 북적댄다.
하지만 설은 누가 뭐래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몇 해 전 문화재청이 나서 설(說), 추석,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등 5대 전통을 국가 무형유산에 정식으로 등재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설(說)날을 칭하는 명칭도 다양하다.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연시(年始)라고 표현했다. 이들 낱말 모두가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는 말이다. 설(說)은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이라 하고,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고 한다. 설(說)을 쇨 때마다 한 살씩 나이가 더 먹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설(說)을 맞는 느낌도 사람마다 다르다. 어느 사람은 이루어 놓은 일도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허탈감을 가질 수 있고,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기대감에 부푼 정치인들은 재래시장과 기차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민심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올해 설의 풍경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경기가 위축된 탓인지 주요 도심지를 제외한 지방 도시의 텅 빈 상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다.
설(說)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가 설날에 입는 옷인 설빔을 하고 친지를 찾거나 고향을 방문한다. 그래서 설 (說)무렵이면 민족 대이동이 화두가 되고 있다. 명절 연휴에는 고향을 찾는 인파가 물결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이런 모습이 예전만 못하다. 근래에는 고향에 있는 어른들이 도심지에 살고 있는 자녀를 찾는 역류 현상도 있다.
아무튼, 명절은 한해를 돌아보는 새로운 시간이다. 언제나 새날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올해 설날은 직장이나 근무자의 여건에 따라 5일에서 최대 9일까지로 긴 휴가를 갖는 시간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가족이나 친지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설을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이나 친지들과 만나 오붓한 시간을 공유하며 대화를 갖는 것도 보람 있는 일 같다.
새해 들어 특별한 바램이 있다면, 평범한 시민인 주변에 있는 청년들과 자영업자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설(說)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잊혀져 가는 조상을 기억하는 뜻깊은 날이다. 그래서 설(說)의 의미는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측면과 우리가 알고 지내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절대적인 시간을 공유 한다는 점에서 소중한 날로 기억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