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진기 대표 “인력 창출과 세수 증대 기여할 기회 달라” 시·군 보건소에 간곡한 호소
[원주=양호선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의 방역 최전선을 지키는 지역 토종 기업이 정작 안마당인 강원도 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원주에 소재를 둔 (주)중원바이오(대표 홍진기)의 이야기다. 도내 유일의 방역 약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18개 시·군의 외면 속에 지역 기업으로서의 자부심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갖췄지만… 도내 점유율은 ‘바닥’
(주)중원바이오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료용 살충제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로, 원주시 입춘로(반곡동)에 본사와 제조시설을 두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정하는 독성 위험도 최저 등급인 ‘U등급’의 약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방역 효능 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라버존 타블릿: IGR(곤충 성장 조절)계 모기 유충 구제제로, 1회 적용으로 4주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경제성을 갖췄다.
에토펜8500유제: WHO 독성위험도 U등급 살충제로, 저독성임에도 파리와 모기 구제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와이드디페노유제·와이드비펜유제: 뛰어난 살충력과 일상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한 제품군을 보유하고도 도내 많은 지자체 보건소들이 기존 거래 관행이나 대형 업체를 선호하면서, 정작 지역 업체인 중원바이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지역 경제 선순환 위해 도내 업체 우선 고려해야”
홍진기 대표는 최근 강원도 내 시·군 보건소 감염병 관리과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역 기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홍 대표는 “중원바이오는 강원도 내 유일한 업체로서, 정직하고 안전성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도내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역 업체에 좀 더 많은 기회를 주어 인력 창출과 세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본 원칙 중 하나다. 그러나 방역 현장에서는 여전히 타 시·도 업체나 외산 원료 기반의 대형 브랜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강원도 방역은 강원도 기업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 “공정 방역의 가치, 지역 상생에서 찾아야”
도내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환경부의 살생물물질 전환 정책 등으로 영세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원바이오처럼 기술력을 갖춘 지역 기업을 지키는 것은 국가 방역 자산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원도 18개 시·군이 협력하여 중원바이오와 같은 ‘작지만 강한’ 토종 업체의 판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구자열 원주시장 예비후보가 ‘매력원주’ 비전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경제를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지역 기업이 공정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국가 방역은 단순히 약을 뿌리는 작업이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와 안전을 함께 지키는 ‘민생 행정’이다. 강원도 18개 시·군 보건 행정 담당자들은 이제라도 중원바이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강원도의 방역 주권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국소통투데이 양호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