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해 달라, 글 내려 달라”… 김경일 파주시장 의혹, 녹취록 공방 확산

고발인 김찬호씨 인터뷰서 “일 주겠다” 회유성 발언 주장
관용차 관외 술자리 의혹도 제기… “2026년 2월 26일 기록 공개하라”

 

[한국소통투데이 속보= 정서광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을 둘러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보복협박 의혹 공방이 원본 녹취와 고발인 인터뷰 공개로 더 거세지고 있다.

 

파주시민 김찬호 씨는 본지 등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시장과 관련한 휴대전화 대납 의혹, 고발 취하 요구, 페이스북 게시물 삭제 요구, 관용차의 관외 사적 이용 의혹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수사기관이 계좌와 통신기록, 차량 운행기록만 확인해도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씨의 이 같은 주장은 현재까지 고발인 진술과 제출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의 확인과 판단이 필요한 상태다. 김경일 시장 측은 앞서 관련 의혹을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사건의 출발점을 2024년 율곡 배수펌프장 관련 사업 정황으로 설명했다. 그는 “김 시장이 친분 있는 인물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고, 이후 사업 관련 업체 소개와 연락이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증거가 남는다는 말을 하며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비용 약 140만 원은 다른 인물이 부담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공직자의 휴대전화를 그렇게 대신 바꿔줄 이유가 무엇이냐”며 청탁금지법상 금품수수 의혹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자신이 2026년 3월 3일 고발장을 제출한 뒤 3월 11일 시장실, 3월 14일 식사 자리에서 김 시장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자리들은 당원 간 대화가 아니라 고발 사건과 페이스북 게시글 문제를 정리하자는 성격이었다”며 “허위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올려 달라, 고발도 취하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를 받아들이면 오히려 내가 허위사실 유포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돼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고발 취하와 글 삭제, 입장문 게시를 해주면 일을 주겠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며 회유성 발언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청 유지보수 등과 관련해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 역시 현재까지는 고발인 측 해석과 진술에 근거한 내용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새롭게 부각된 대목은 관용차의 관외 사적 이용 및 근무시간 중 술자리 의혹이다.

 

 

김씨는 “공익제보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2026년 2월 26일 저녁, 일산 마두에서 김 시장이 자신이 고발한 인물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후 5시 전후 현장에 있었고, 파주에서 그 시간에 출발했다면 사실상 업무시간 내 관외 이동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후 9시까지 자리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고 직원들도 대기하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에 따라 2026년 2월 26일자 관용차 사용 내역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관용차 운행기록과 카드 사용처만 보면 사실 여부는 확인될 것”이라며 “왜 아직도 답을 내놓지 않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떨어뜨리려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공직자의 잘못된 행정과 권한 행사를 짚고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 당이든 아니든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언론 보도와 녹취, 당사자 간 대화 정황이 있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공직자의 청렴성과 직무 공정성, 지방행정의 신뢰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녹취와 자료의 존재만으로 모든 의혹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수사는 주장보다 계좌 흐름, 휴대전화 개통 및 결제 내역, 통화기록, 차량 운행일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객관적 자료 중심으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