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 도전… “마지막은 한국에서”

일본을 세계 강국으로 이끈 전설, 대표팀 재건 이끌까

(한국소통투데이=김연수 기자) 배드민턴계의 전설 박주봉(61)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도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4월 1일 “지난달 29일 마감된 국가대표팀 감독 공모에 박주봉 감독을 포함해 두 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면접 절차를 거쳐 이번 주 내로 최종 선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주봉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대표적인 인물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았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끈 뒤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가 일본 대표팀을 이끈 20년은 일본 배드민턴의 전성기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은 한국식 합숙 훈련과 전담 코치제를 도입하며 체계를 개편했고, 그 결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복식이 첫 은메달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첫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박 감독과 일본배드민턴협회의 계약은 지난 3월 종료됐다. 그는 지도자로서 “마지막은 반드시 한국에서”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고, 마침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새로운 사령탑을 공개 모집하면서 지원을 결정했다. 박 감독이 선임될 경우 임기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특히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포함돼 있어, 그가 키운 일본 대표팀과 국제 무대에서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김학균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지난달 10일 국가대표팀 감독 채용 공고를 냈다. 박 감독과 경쟁하는 또 다른 후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협회는 이번 주 내로 최종 선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과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안세영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박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경우,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