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포시 홍보담당자들, 신분 망각하는 일탈행위 시급히 개선돼야

“김포시 홍보담당관은 의회가 삭감한 예산을 제멋대로 다른 목적사업으로 집행해도 되는 자리입니까.” “그리고 공공의 회의 장소에서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의원들에게 삿대질을 해 대며 항변하는 홍보 관련 직원들의 태도는 의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김포시는 지난달 29일에 열린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질의에 이어 5일 또다시 열린 심의에서도 홍보담당관실의 실책으로 인한 예산전용 문제, 집행부 측인 홍보 관련 직원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동안 김포시 홍보팀에서 발생한 파행은 수없이 많다. 먼저 지난달 29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얘기해 보자. 이날 의원들의 질의에 A모 홍보담당자의 답변 태도는 가관이다.

 

A씨는 의원들에게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면서 마치 아랫사람을 나무라듯 경시하는 태도로 의회를 무시하는 불순한 언사를 쏫아 냈다.

 

또다시 열린 회의에서도 의결기관인 시의원들의 의결을 무시하는 태도는 고쳐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의원이 집행부의 홍보예산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상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상식 밖의 행동이 돌출됐기 때문이다.

 

이것 말고도 그동안 김포시 홍보관계자들의 불찰로 인해 빚어진 잘못된 일은 많이 있다. 홍보팀 직원과 모 출입 기자 간에 발생한 언쟁이 시비가 돼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기관에 피소된 일이 그렇고, 최근에는 모 언론사 기자가 청구한 정보공개 행정심판에서 김포시가 패소한 일도 있다.

 

이것은 약과다. 김포시 홍보부서가 외부 공개를 꺼리는 행정광고비 집행 문제, 기준이 없는 홍보비책정, 특정 언론사만 배려한 보도자료 배포 문제로 늘상 다수의 언론사와 잦은 갈등을 불러왔다.

 

김포시 홍보 관련 부서의 시행착오 적인 불편한 모습이 자주 언론에 목격됐고, ‘김포시 홍보 기능을 바로 잡아야 된다’는 사명감에 최근 몇몇 고참 언론인들이 김포시 책임자들과 면담을 시도했다.

 

이들은 김인수 시 의장을 비롯 엄진섭 부시장, 김영균 시장 비서실장을 차례로 찾아가 홍보부서의 잘못된 행동에 관한 경위와 사후 조치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대담을 가졌다.

 

그러나 집행부인 시 측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은 답변은 아직 김포시의 단체장인 김병수 시장의 구체적인 지시나 지침이 없어 책임 있는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는 태도다. 한마디로 책임회피 식 면피성 답변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긴 자리였다.

 

먼저 감독기관의 책임자인 김인수 의장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기자가 “의회 측과 잦은 마찰을 빚는 홍보 담당 직원들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격앙된 표정의 김 의장은 “김포시는 사기업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지자체다.

 

홍보담당관의 책임은 김포시의 치적을 알리고 시정을 홍보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다. 그런데 홍보 관련 부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시의원에게 공격적인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홍보담당자의 일탈 된 행동을 집행권자인 시장에게 묻고 당사자의 사과를 받을 것이다. ”

 

이어 시정의 책임자 격인 부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엄 부시장은 “의회와 홍보부서는 서로가 잘잘못을 떠나 이해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해야 된다. 앞으로 불미스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토록 재발 방지를 위해 본인들에게 잘 얘기 하겠다. 하지만 부시장이라는 자리가 권위가 막강한 자리가 아니라 이 이상의 조치는 생각해 보아야 될 것 같다.”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다.

 

김영균 비서실장의 얘기도 비슷하다. 한 기자가 “공개석상에서 시의원들에게 불손한 언사를 한 직원의 태도도 문제지만 시정 홍보자료를 특정 언론사만 보내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시장도 알고 있나” 라고 묻자 김 실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장본인 홍보부서 직원에 대한 평가를 하는 데는 자신이 답변하기에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

 

국회에서 오래 있다 보니 하는 일이 틀려 답변하기 곤란하고, 정무직인 자신이 시정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는 표정이다. 집행부 측의 상위책임자들 모두가 자신이 책임지고 얘기할 만한 일이 못 된다는 표정으로 소신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책임 있는 답변과 함께 홍보 담당자들에 대한 개혁은 김 시장의 몫인 것 같다. 인구 50만을 넘어 서울시 편입을 운운하는 김포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보 기능을 바로 잡아야 되는 것이 시급한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