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봉제완구 제조 허브'로 거듭난 中 내륙 산골마을 안캉시

지난달 19일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의 한 봉제완구 전시센터에서 손님이 인형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시안=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인건비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제조업 기반이 베트남·인도 등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로 이전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이들 제조업 기반은 중국의 광활한 내륙 지역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친바(秦巴) 산간지대에 위치한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는 국경이나 바다와 인접하지 않는 지역으로 불과 6년여 만에 봉제완구 산업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안캉시에는 800개 이상의 봉제완구 기업이 있으며 일일 생산 능력은 100만 개를 상회한다. 1만9천8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이곳의 지난해 생산액은 61억500만 위안(약 1조1천294억원)으로 미국·일본 등 8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 5선 도시에 불과한 서부 산간 도시가 어떻게 단기간에 '봉제완구 신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2017년 말,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는 지역연계 빈곤지원 방식으로 안캉시에 봉제완구 산업을 키울 것을 적극 제안했다. 당시 안캉시는 빈곤퇴치 이전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산간 지역에서 지역 사회로 이주했다.

노동집약적 산업인 봉제완구 산업은 이들이 집 근처에서 고용과 소득을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달 20일 안캉시의 한 봉제완구 생산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인형을 만들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수년간의 발전을 거쳐 봉제완구 산업은 안캉시의 신흥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귀향 근로자들은 "과거 아이를 집에 두고 외지로 나가 일하기가 불안했는데 지금은 집 근처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집안일도 돌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제조업의 질서 있는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하며 수많은 중서부 지역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