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이종현 기자)한국 사회는 오늘날 분열과 대립이 일상이 된 사회로 변모했다. 사안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져 서로 반목하고 비난하는 것이 흔해졌다.
하지만 분열과 대립에도 수준과 명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점점 더 천박하게 싸우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요인이 얽혀 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로, 역사적 배경을 들 수 있다. 한국의 현대사는 극단적인 좌우 이념 갈등으로 시작되었다. 해방 이후 남북이 이념에 따라 갈라졌고, 한국 내에서도 좌우 대립이 심화되었다. 한국전쟁은 이러한 대립을 극단으로 몰고 갔다. 이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수용이 어려워졌고, 반공을 중심으로 국민이 결집했지만, 이념적 대립은 더욱 공고해졌다. 그 결과는 대립과 갈등으로 굳어졌다.
둘째로, 정치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정치권은 분열을 완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심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의 정치 문화는 기본적으로 승자독식 구조로 되어 있다. 선거에서 이긴 정당은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반대편을 철저히 배제하며 권력을 운영한다. 이러한 정치 구조는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고,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상대편을 악마화하거나 과도하게 비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선거 이후에도 사회 내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었다.
셋째로, 미디어와 정보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21세기 들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급격한 발전은 정보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주류 언론이 정보의 주요 출처였지만, 오늘날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현하고 유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정보의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동시에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하여 사람들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필터 버블' 속에 갇히게 되었다. 이는 상대편의 의견에 대한 이해와 타협을 줄이고, 자신의 집단 의견만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넷째로, 경제적 요인을 들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경제적 불평등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적 양극화로 나아갔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서 부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중산층의 몰락이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불만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분열과 결합하여 더욱 복잡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했다.
다섯째로, 문화적 요인을 들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 또한 분열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전통적으로 '우리'와 '남'을 명확히 구분하는 문화가 강하며, 이는 집단주의적인 사회 구조와 맞물려 더욱 분열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현대에 들어서 더욱 극심해져 정치적, 이념적 갈등과 결합하여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켰다.
결론적으로 한국 사회의 분열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 배경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갈등 해소를 넘어,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책임 있는 행위, 공정한 경제 구조의 확립,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결합될 때,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