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잔혹한 현실: 돼지 생매장

돼지 살처분의 비윤리적 관행,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이종현 기자)최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돼지들을 산채로 생매장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시민이 돼지 생매장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살아있는 돼지들이 구덩이에 몰리고 굴착기로 타격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돼지들이 구덩이에서 탈출하려고 하자 진화하려는 과정으로 보였다.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처분 방법이 명백히 동물보호법을 위반하고 잔인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돼지들은 먼저 생명을 끊은 뒤 처리해야 한다는 법적 지침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특히 영상 속 살아있는 돼지들이 무자비하게 살처분되는 모습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생명 경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과거 구제역과 AI 확산 당시에도 수많은 돼지, 닭, 오리들이 살처분되는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당시 일부 동물들이 죽지 않은 채 살처분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는 돼지의 생명권을 존중하며 인도적인 살처분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업계에서는 비용 절감과 인건비 문제를 이유로 산채로 살처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농가에서는 생매장된 돼지가 시간이 지나 비료로 쓰이기도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와 축산업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돼지는 인간의 식용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이지만, 그 과정에서 동물복지와 생명 윤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살처분 방법에 대한 감독 강화와 더불어 축산업계도 보다 인도적인 처분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