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 부실한 운영으로 인근 마을주민 피해 심각

과천 경마장 부근에 있는 광창마을 주민들이 경마장 측의 부실한 운영으로 주차 문제를 비롯 환경문제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광창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평일을 제외한 경마 시행일인 주말이나 휴일( 금,토,일)에는 경마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근 개인 주택이나 빌라단지 등 사유지에 무단으로 차량을 주차해 놓아 주차문제로 시비가 발생,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지난 10일 경마가 진행 중인 경마장 주변 광창마을을 찾아 주변을 살펴보니 주택가 좁은 골목 길에 외지에서 몰려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차량교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차량들은 전화번호도 남겨놓지 않고 오랫동안 주택가인근에 차량을 방치해 주민들과 잦은 다툼이 발생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3월중순 무렵에는 광창마을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이 갑자기 발생한 뇌일혈 증세로 쓰러져 병원에 가기위해 119차량을 부른 적이 있다. 그런데 비좁은 골목에 무단으로 주차해 놓은 경마장 고객들의 차량들로 교행이 어려워 119차량 진입이 늦어지면서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위중한 일을 겪었던 일도 있었다.

화가난 주민들이 경마장을 운영하는 마사회측을 상대로 별도의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마사회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마장을 담벽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뉴 스테이( 주암동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당시 이곳에 주차했던 300여대의 차량들의 주차 공간이 없어지면서 이들 차량들이 광창마을로 몰려들면서 조용한 마을이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향후 과천 3기 신도시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 도시공사 주차장 4곳(900대), 북문 3곳의 사설주차장(400대), 광창교와 준마교사이 사설주차장 5곳(800대)의 주차장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주차장이 없는 이들 차량들이 광창마을 골목길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것은 불보 듯 뻔한 일이다. 결국, 주암 신도시와 3기 신도시에 있는 2천300여대의 차량들이 광창마을로 몰려들면서 주차 문제로 인한 민원 발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경마고객들이 버린 경마지를 비롯 빈 커피잔, 술병, 담배꽁초 들을 주차된 차량 주변에 마구 버리고 있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광창 마을 일대는 한때 과천동에서 지가가 가장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지금은 인근 뒷골 등에 비해 토지가격이 3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막심하다.

주민 A씨는 “경마장이 들어온 이래 40여년 동안 주차 문제를 비롯하여 환경오염, 사생활 노출등 피해가 많아 마사회측에 항의했으나 마사회측은 특별한 대책을 미루고 있어 이에 합당한 법적 조치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측과 과천시는 이 같은 광창마을 주민들의 피해 발생 대책 마련 요구에 대해 특별한 대안을 마련치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