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 문제로 군, 주민 간 갈등 심각

“ 연천군민들의 건강과 청정환경을 지키려는 생존권 문제를 보장하라.” “김덕현 군수는 과거 후보자토론회 당시 연천군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반대 공약을 잊어버렸나. 속 시원한 답변을 요구한다. ” 지난 6일 연천군청 앞에는 100여명의 연천주민들이 모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연천군 전곡읍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대한노인회 연천군지회 등 47개 단체가 모여 산업폐기물매립시설을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한 민간 환경 기업이 연천군에 제안한 산업 폐기물매립장 건설 사업 추진 여ㆍ부를 놓고 군 측이 이들 업체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작됐다.

 

이번 갈등은 그동안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주) 에코드림이 연천군 전곡읍 고능리 일원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문제가 2023년 1월 다시 용도변경 및 매립장 설치를 입안 신청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주민들은 ′‘연천군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 연대회의’(대표 최귀택 )를 결성한뒤 연천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데 이어 근거자료를 토대로 ″그동안 대다수 군민들과 경기도가 반대해 부결된 문제를 업체 측이 계속해서 설치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밀어 붙이고 있고, 군 측이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주장했다.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건설과 관련 연천군청은 지난해 10월 23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이후 12월 8일까지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찬반 여ㆍ부를 물은 적이 있다.

 

​당시 연천군 내 18세 이상 투표권자 3만7001명의 37.5%인 1만3877명의 연천군민이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중 중복제출 등을 제외한 9513장이 최종 의견으로 채택됐다. 결과는 사업 추진 반대가 9427명(99.09%) , 찬성 의견은 86명(0.91%)에 불과했다.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 찬반 투표 결과만 보아도 연천군민 대다수가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천군 측의 태도는 다르다. 군 측의 의견은 ″반대 의견은 연천군민 4만명 중 25% 정도의 의견이다“라며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이 주민들의 화를 돋구고 있는 것이다.

 

군 측은 또 ”이번 사업 건은 지난 1월 군의회에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업 진행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할 것“ 이라며 업체 측을 감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주민들은 김덕현 군수는 지난 민선 8기 연천군수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환경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닌 영원한 미래세대의 몫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고, 당시 언급한 공약과 다름없는 말을 해놓고 이제 와서 태도가 달라지는 저의를 알 수 없다며 김 군수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성토하고 있다.

연천지역은 지금 청정환경을 지키려는 군민들의 생각과 기업의 이득을 챙기려는 업체 측의 야심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그러면서 군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양측 사이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군 측의 어정쩡한 태도가 문제를 악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덕현 연천군수가 서둘러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