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대통령에 ‘공공기관 드래프트제’ 요청

김태흠 지사, 26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참석

 

한국소통투데이 관리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내 고속도로·철도 사업에 대한 국가계획 반영과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 충남에 대한 우선선택권(드래프트제) 부여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26일 서산 2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열 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민생토론회는 김 지사와 서산시민 등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모두말씀과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국방미래첨단기술 산단과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조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육과 의료 등을 주제로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은 50년,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를 설계하고, 대한민국 경제산업지도를 바꾸겠다는 의욕을 갖고 도정에 임하고 있다”라며 “오늘 충남의 아들답게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면 220만 도민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 공약은 8개였는데,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라며 “그러나 대통령께선 15개 약속해 주셨고, 아산 경찰병원 분원과 GTX-C 연장 등 7개가 실행되고 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남아 있는 것은 도로·철도 등 SOC 사업인데, 2021년 수립된 국가계획으로는 공약한 SOC 사업을 반영시킬 수 없다”라며 올해 또는 내년 초 수정계획 수립을 통해 SOC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총선 이후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된다”라며 “후발주자인 충남혁신도시에는 스포츠의 드래프트제처럼 우선선택권을 주면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핵심 현안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서산에 오면서 지난 대선 때 도민 여러분께 드린 첨단국가산단과 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 천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약속을 드린 것이 생각났다”라며 “충남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세심하게 직접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충남은 아산만을 중심으로 서해안 산업 핵심 기지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기지가 되도록 정부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라며 도의 베이밸리 건설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도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베이밸리 건설 사업을 도정 1호 과제로 추진 중이다.

 

또 베이밸리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경제자유구역과 관련해서는 “충남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외국 첨단기술기업들이 우리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산공항에 대해서는 “올해 정부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활주로가 이제 충남 경제가 비상하는 활주로로 그 역할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해 건설 추진에 대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또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결정을 밝힌 뒤 “이번에 전국적으로 해제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규모가 1억 300만 평(339㎢)이고, 이 가운데 서산비행장 주변 지역만 4270만 평(141㎢)에 달한다”라며 “이제 공항 문제도 해결이 되고, 군사시설보호구역도 해제되는 만큼, 충남이 스스로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해서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충남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이자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라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국가첨단산업단지 대상으로 선정된 천안·홍성 국가산단에 대해 윤 대통령은 “두 곳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산단으로 조성하려고 한다”라며 “빠른 속도로 준비해서 단지 조성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3군본부, 국방대학 등 충남의 국방 인프라를 활용해 국방산업특화클러스터로 논산을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1월 국방특화산단 지정을 완료했고, 금년 내로 부지 조성 설계에 착수해 2026년에는 공사 착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지난해 유치한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도 건립해 “충남의 국방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업이 직접 토지를 수용해 개발 계획을 세우고 부지까지 공급하는 기업혁신파크를 당진에 세우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도의 기업혁신파크 유치 성공을 공식화 한 뒤 “정부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이용 규제 완화, 재정 지원, 세제 감면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태안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실현되는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아산에 경찰병원을 건립해 충남의 지역의료 체계를 보강함으로써 경찰과 주민 모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며, 충남대 내포캠퍼스 신설을 적극 지원해 (내포신도시를) 미래 첨단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