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민족 한마당] 고원에서 인민대회당까지...시짱 교육발전 목도한 中 짱족 전인대 대표

(중국 라싸=신화통신) 신중국 수립 75주년과 시짱(西藏) 민주 개혁 65주년이 되는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시짱자치구 사회과학원 민족연구소 연구원인 바이마춰(白瑪措·47)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2차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향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과 영광스러운 사명감을 느끼면서 "대표나 위원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등에 지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제안과 건의는 시짱의 미래 발전과 국민 행복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마춰(白瑪措·왼쪽) 전인대 대표가 탑승한 버스가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짱(藏)족인 바이마춰의 인생사에는 개인의 고군분투 역사뿐만 아니라 시짱 현대 교육의 발전사 역시 생생하게 담고 있다. 시짱 북부 목축 지역의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중앙민족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후 호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인생은 시짱 교육의 빠른 발전 과정을 투영한다.

바이마춰 대표는 나취(那曲)시 비루(比如)현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학업을 시작했다. 교육 자원이 부족했던 당시만 해도 전체 나취진(현 써니구)에 초등학교가 세 곳에 불과했다. 그는 "현재 나취시에는 300개가 넘는 학교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한 바이마춰는 "인류학 공부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고 시짱을 이해하고 관찰할 수 있는 독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졸업 후에는 시짱 나취로 돌아왔으며 인류학의 시점으로 이곳의 땅과 사람들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목축민들의 삶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그는 3개월에 걸쳐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7년간 재방문을 거듭한 끝에 2019년 '목축민의 선물 세계'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해 제1회 시짱자치구 철학사회과학 우수 성과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마춰(가운데)가 지난 2017년 7월 11일 시짱 나취(那曲) 자리(嘉黎)현의 목축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바이마춰 대표는 나취를 방문할 때마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다. 8시간이 넘는 긴 여정은 그에게 더 많은 사람과 상황, 사물을 만날 수 있고 더 정확한 관찰과 기록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있다. 지금은 나취~라싸(拉薩)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버스의 이동시간도 4시간 여로 단축됐다.

"전인대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의 모든 건의와 발언이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깊은 애정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며 질문하는 자세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의 노력이 시짱의 발전에 힘을 더하고 국민의 행복한 삶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바이마춰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1월 시짱자치구 제12기 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에 참석했으며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시짱이 발표한 21개 민생 목록에서 교육 '삼포(三包·식비, 주거비, 기본학습비 지원)'의 기준이 다시 한번 상향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올해 시짱 민생 목록에는 교육·의료·교통·난방 등 여러 분야가 포함됐다.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을 알게 된 바이마춰 대표는 안도감과 기대감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