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은 7일 열린 중국 양회 기자회견에서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원칙적인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중·미 관계는 양국 국민의 복지뿐만 아니라 인류와 세계의 장래와 직결된다. 중국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시종일관 대(對)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역사·인민·세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중·미 관계를 관리해 왔다. 우리의 입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윈윈 세 가지 원칙이며 이는 중·미 양측이 공동으로 준수하고 노력해 나가야 할 방향이 돼야 한다.
'상호존중'은 전제로, 양국이 사회 제도와 정치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해야만 교류가 지속 가능하다. '평화공존'은 마지노선으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 충돌하거나 대항해 생기는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협력윈윈'은 목표로, 중·미가 손을 맞잡으면 두 나라와 세계에 도움이 되는 많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중·미 관계에 대해 하락을 멈추고 안정시켜 건전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데 일치를 보고 방향을 명확히 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기본 방침과 원칙적 입장을 깊이 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신냉전, 중국의 체제 변화, 동맹 강화를 통한 반중(反中)을 추구하지 않고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의 부유·발전을 낙관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거나 중국과 '디커플링'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중·미 관계 개선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익과 염원에 부합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미국이 한 약속은 실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일방적인 제재 리스트도 부단히 길어지고 있다.
미국이 늘 말과 행동이 달리한다면 대국의 신뢰는 어디에 있고, '중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긴장하고 초조해한다면 대국의 자신감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자기만 번영을 유지하고 다른 나라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고, 미국이 가치사슬의 상단을 독점하기를 고집하고 중국은 아래에만 머물게 한다면 공평한 경쟁은 어디 있는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중국이 아니라 자신이다. 중국을 압박하는 데만 몰두하다가는 결국 스스로를 해칠 수밖에 없다. 촉구하건대 미국은 역사 발전의 대세를 인식하고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중국과의 교류를 적극적이면서 실무적으로 수행하며 언행일치를 통해 약속을 이행하여야 한다. 중국과 손잡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올해는 중·미 수교 45주년이 되는 해다. 중·미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희망은 국민에, 기초는 민간에, 미래는 청년에, 활력은 지방에 있다고 말한 바가 있다. 우리는 항상 미국 측과 대화를 강화하고, 각계 인사들의 우호적인 왕래를 추진하며 상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다리를 더 많이 놓고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두 대국이 이 세상에서 서로 올바르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