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네이멍구, '흑빛' 탄광도시에서 '녹색' 생태도시로 탈바꿈

(중국 후허하오터=신화통신)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자라이눠얼(札賚諾爾)구는 100년의 석탄 채굴 역사를 가진 공업∙광업 지역이다. 최근 수년간 자라이눠얼구는 '생태 우선, 녹색 발전'의 이념을 바탕으로 생태 복원 및 산업 전환∙업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라이눠얼구는 '흑빛' 도시에서 '녹색'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새로운 생태관광 도시의 모습을 점차 갖춰 나가고 있다.

2017년 자라이눠얼구 정부는 기업과 협력해 노천탄광 지질환경 관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토양, 경사지 사면, 지하수 등 생태계의 중점 관리 및 지속 가능한 복원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자라이눠얼구의 녹화 면적은 805만㎡에 달하며 식피율은 0.8% 미만에서 80%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자 전에는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던 버려진 광갱이 초록 물결과 꽃향기가 넘실대는 정경을 연출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6월 30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룬후(呼倫湖)의 모습을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자라이눠얼구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담수호인 후룬후(呼倫湖)에 인접해 있다. 이 지역에서는 후룬후의 생태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후룬후의 종합 생태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7년 자라이눠얼구는 자라이눠얼 탄광 산화지 생태 복원·관리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이후 수질이 크게 개선됐고 조류 서식지 조성에도 힘써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류신화(劉新華) 후룬후 관광지의 매니저는 "후룬후 생태환경이 좋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의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여름이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하얼빈(哈爾濱)' 효과와 제14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 힘입어 남쪽 지역 관광객이 빙상 프로그램을 즐기려 후룬후를 많이 찾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자라이눠얼구는 우수한 생태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관광 등 신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전통 산업의 전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 9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의 한 저수지에서 철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자라이눠얼박물관, 증기기관차박물관, 100년광산생태유적박물공원, 매머드공원 등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위리리(于麗麗) 자라이눠얼박물관 책임자는 자라이눠얼박물관이 중·러 국경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시와 인접해 있어 몽골과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이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라이눠얼구는 100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11억 위안(약 2천2억원)의 관광 수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