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 보험사들이 춘계 캠퍼스 채용을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보험 업무, 판매·마케팅, 핀테크, 건강관리 등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중 특히 '과학기술 인재 채용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춘계 채용경쟁 나선 보험사들
중국인민보험공사(PICC), 중국핑안(平安)보험그룹, 중국태평양보험(CPIC), 신화(新華)보험, 타이캉(泰康)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춘계 채용의 막을 열며 '채용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봄 다수의 보험사들이 내놓은 일자리 수는 1천개가 넘는다. PICC는 2천800개 이상, 타이캉보험은 총 122개 직종에서 2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시했다.
채용 시장에 나온 일자리는 주로 내근 관리직과 외근 영업직으로 구분되며 분야별로는 크게 보험, 투자, 의료건강, 핀테크 등으로 나뉜다.
보험사들은 보험 업무, 판매·마케팅 등 수요가 많은 일자리 외에도 핀테크와 건강관리 관련 인재 채용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채용 열기가 계속되면서 일부 보험사는 과학기술 인력 채용 관련 패스트트랙 또는 특별 채용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핑안보험그룹의 인터넷 기술 관련 인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 보안, 유지보수 및 테스트 등을 담당하게 된다. 타이캉보험의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은 연구개발(R&D) 엔지니어, 알고리즘 엔지니어, 기술개발 엔지니어, 데이터 개발·분석, 정보 안보, 네트워크 관리 등이 주 업무다.
◇보험업계의 디지털화 전환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 업계가 '과학기술 인재' 모집에 열중하는 것은 디지털화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보험업협회는'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인슈어 테크(보험+기술)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 투자 중 1% 이상 IT에 투자 ▷과학기술 인력 비중 5% 이상 확대 ▷누적 특허출원 건수 2만 건 이상 달성 등의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빅데이터의 리스크 평가, AI의 고객 서비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AIGC), 프라이버시 컴퓨팅 등 스마트 기술이 이미 판매, 손해 산정, 보험금 지급, 위험 관리, 손실 축소 등 분야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이 기술 투자를 늘리고 디지털화 혁신 프로젝트를 계획·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타오(白濤)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회장은 앞서 디지털 금융 인재팀 구축을 건의했다. AI∙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 트렌드를 주시하며 디지털 금융 인재 육성 시스템을 완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기술 앞세운 인슈어 테크 개발 '봇물'
지난해 AI와 파운데이션 모델이 주목을 끌면서 보험업계에도 인슈어 테크 개발 붐이 일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PICC, 중국핑안보험그룹, CPIC, 타이캉보험, 양광(陽光)보험, 중안(眾安)보험 등 보험사들이 AIGC 분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디지털 휴먼 등의 연구개발과 응용에 이미 착수했다.
보험과 파운데이션 모델은 기본적으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데이터와 모델을 중심으로 한 기본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고 대수 법칙을 따르는 보험업 역시 데이터와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업계는 AIGC를 보험 업무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실질적인 실적 확대 효과 달성 여부 ▷AIGC로 인한 리스크 제어 관리 가능 여부 ▷기존 업무와의 결합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중안보험 관계자는 AIGC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업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컴퓨터 인터랙션(HCI)과 콘텐츠 생산 프로세스의 변화가 업무 실적 확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