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스아바바=신화통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 거리. 운전기사 아다무는 최근 새로 산 미니 전기버스에서 만차를 기다리며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아다무가 운전하는 이 미니 전기버스는 중국 샤먼진룽(廈門金龍)버스회사가 제작한 차량이다. 완전분해(CKD) 방식으로 에티오피아에 수출된 이 차량은 현지 업체가 조립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아다무처럼 약 20명의 운전자들이 노후 내연기관차를 중국산 미니 전기버스로 대체하고 있다.
아다무에 따르면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미니버스보다 소음이 적고 가성비가 좋으며 사용하기도 편하다. 그는 "점심시간에 맞춰 40분간 전기차를 충전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기름값도 안 들고 주유소에서 줄 설 필요가 없어 하루 평균 수입도 예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불완전 통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에는 약 120만 대의 차량이 있으며 대부분이 20년 이상 된 수입 중고차다. 차량이 낡아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에티오피아 교통물류부는 지난 2월 초,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유류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 및 경유 차량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2021~2030년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0년간 해외에서 4천800대의 전기버스와 14만8천 대의 다른 유형의 전기차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조립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첫 50대 미니 전기버스는 중국인 동료의 도움을 받아 조립됐다. 그는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이룬 발전에 찬사를 보내며 "중국 엔지니어들이 에티오피아에서 이론과 실기 등 전기차 기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면서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화상 연결을 통해 중국 동료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