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이종현 기자) 변함없이 또다시 다가온 올해의 추석. '추석'이라는 말은 '가을 저녁'을 뜻하며, 중추가절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있다. 이는 가을의 중심에 있는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석 무렵이 되면 음력 8월의 한가운데서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수확의 계절답게 풍요로움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기다. 올해 추석은 주말을 포함해 5일이라는 긴 휴식이 주어져 많은 이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고, 가족 및 친지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명절이다.
추석이 자리한 가을은 봄과 여름 동안 땀 흘려 가꾼 결실을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바라는 것은 가족 간의 화목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추석 선물로 ‘다정’, ‘다감’, 그리고 ‘다복’을 꼽는다. 하지만 요즘 추석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예전처럼 풍요롭지 못한 듯하다. 모처럼 즐거워야 할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취업, 결혼, 출산, 주거 등 다양한 걱정거리가 대화 주제로 떠오른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대화들이 오히려 명절을 더 힘들게 만든다며,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텔레비전을 켜면 정치적 갈등과 혼란스러운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즐거워야 할 추석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추석 무렵의 날씨마저도 예전 같지 않다. 선선한 가을을 기대했던 사람들이 열대성 무더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늦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피로감은 더해지고 있다.
국내외 정세도 혼란스럽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 그리고 여야 간의 갈등이 정치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명절을 그저 넘기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과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 온 나라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빠르게 정착시켰고,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K컬쳐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추석은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가족과 이웃 간의 따뜻함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풍성하고 의미 있는 명절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