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투데이=이종현 기자)올해 갑진년(甲辰年) 2024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2025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돌아보며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갑진년의 시작, ‘푸른 청룡의 해’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푸른 뱀의 해’로 알려진 을사년(乙巳年)이 다가오고 있다. 책상 위의 12장의 달력이 한 장씩 떨어져 나가고, 이제는 단 한 장만 남았다.
우리는 매년 시작과 끝을 반복하며 한 해를 반복해 보내왔다. 올해도 변함없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해가 지나면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나는 나무처럼, 우리 인생도 나이를 먹으며 연륜이 쌓이고 있다.
식자층으로 알려진 교수들은 새해 초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언급했다. 이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 앞에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
먼저 국민의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 정치판을 살펴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협치와 소통은 사라지고 분열과 갈등만이 난무했다. 정쟁 속에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불편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서민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감하는 삶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반복은 인생의 압축된 모습이다. 하루를 보람 있게 보내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이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특별한 승리를 다짐한다. 하지만 태양의 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새해가 시작되면 모두가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봄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름의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원행을 준비했던 시간들이 있다.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노력해 왔고, 지금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정해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지나간 일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과거의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야 할 의무가 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 새해를 맞이한 것이 불과 며칠 전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에 와 있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한 해의 끝은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다.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결코 거꾸로 흐르지 않으며, 사람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좋았던 일이나 아쉬웠던 일들도 무심히 흘려보내야 한다.
가진 것이 있으면 베풀고, 상대방과의 오해로 서운한 감정이 있다면 화해와 용서를 하며 살아가야 한다. 다가오는 ‘푸른 뱀의 해’을사년(乙巳年) 새해에는 삶의 방향과 목적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자기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