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신유철 기자)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그들만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동지는 작은 설로 불렸고, 이날 팥죽을 먹으면 악귀를 물리치고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동짓날인 21일 전통시장에 있는 팥죽집을 지나다 보니 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달이어서 더 뜻깊다.
12월 25일이 실제 예수가 태어난 날인지는 확인된 바 없지만 모든 교인들은 그날을 예수의 생일로 기억하여 축하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좋은 전통을 기억하며 성현들의 훌륭한 발자취를 기리며 경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원래가 기독교나 불교국가가 아니다. 우리의 전통 종교가 있다면 개천절을 들 수 있다. 우리의 국조인 단군이 최초로 나라를 세운 날 이고,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인 1949년부터 ‘기독 탄신 일’이라는 명칭으로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고, 1975년에는 석가탄신일이 법정 공휴일로 정해졌다.
지난 2022년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인구는 개신교 20%, 가톨릭 11%, 불교 17%로 나타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특정한 종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로 보면 인구의 절반이 종교를 갖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이건 갖지 않은 사람이든 여전히 12월의 크리스마스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행복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날이다.
어릴 적 마을 뒷 편에 있는 예배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찾아간 교회에서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날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아기 예수의 출생을 미리 알고 베들레헴의 별을 따라나선 현자(賢者)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어린 마음에 크나큰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웃은 물론이고 원수마저 사랑하고 구원하려고 한 예수의 거룩한 삶과 죽음의 행적들은 감히 범인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시대 모든 사람의 등불이던 구세주인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한 사실에 절망하며 안타까워했던 사람들, 그들 앞에 부활한 예수가 다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불가사의한 일. 그리고 다시 재림하는 예수를 기다리는 마음은 모든 신앙인에게 영원한 믿음의 징표로 남아있다.
보통 사람들은 성탄절이 오면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기쁜 표정으로 즐거운 인사를 나눈다. 그러나 성탄의 기쁜 표정 뒤에는 고통스러운 역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 된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세에 시달렸다. 불운한 운명에 처한 그 시대 사람들은 나라를 구할 구원자인 메시아를 간절하게 기다렸고,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의 응답이 예수를 탄생시킨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가 예수의 사랑을 인정한다면 우리 모두는 예수처럼 누군가에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성탄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날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도 유일하게 사랑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성탄일이다. 예수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올바른 크리스마스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