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첩)소한(小寒)은 가장 춥다는 겨울 한가운데 절기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신유철 칼럼)동지 팥죽을 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소한(小寒)이다. 달력을 보니 올해의 소한은 양력으로 1월 5일, 음력으로는 12월 6일로 돼 있다. 소한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한 해 중 매서운 추위와 함께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다.

 

음력으로 환산하면 소한은 1년 24절기 중 23번째 절기다. 소한이 지나면 20일 무렵 대한(大寒)이 오고, 29일에는 설날로 돼 있다. 원래 소한 무렵은 가장 매서운 한파가 오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대개 겨울 추위를 말할 때 소한이나 대한 추위를 언급하고 있지만 소한이 더 춥다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소한은 24절기 중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이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이 없다고 한다. 결국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이 되면 녹는다는 말도 있다. 예전에는 소한에서 대한까지 추운 겨울에는 날이 풀리는 입춘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흔히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을씨년스럽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음산한 날씨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모습을 설명한 것 같다. 을씨년스럽다는 말은 생소한 느낌을 주는 말 같으나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역사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의해 식민지가 됐던 해가 을사년이고, 그때의 분위기를 사람들은 을씨년스럽다는 말로 표현했다.

 

지금 정치권이 법치의 절차를 운운하며 다투는 모습은 시대는 달라도 그 당시에 느낀 분위기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계인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변화와 경쟁의 의 물결 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위중한 시기에 안보와 경제를 챙기며 온 국민이 함께 뭉쳐서 노력해도 부족한 시간에 우리 앞에 놓인 불안한 정국은 불확실한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어 걱정이 크다.

 

소한 대한의 절기에 대한 또 다른 말은 엄동설한(嚴冬雪寒) 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에는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워야 풍년이 든다’며 매서운 추위를 긍정적인 사고로 다스려 왔다. 추위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은 땅이 얼어붙어 조용하기만 한 동토(凍土)의 땅속에서도 만물의 소생하는 봄을 준비하는 잠행의 시간으로 생각했다. 통상 우리들이 겪는 겨울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 소한에 정점을 이루고, 대한에서 조금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입춘(立春)에 물러가는 것이다.

 

한겨울은 절기의 변화를 실감하며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새로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앞날을 걱정하며 성공의 지름길을 찾고 있는 시간이고, 늙은 세대들은 해가 바뀌면서 쇠약해지는 신체의 변화를 읽으면서 건강을 챙기는데 골몰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몸은 먹는 음식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의 종류는 걷기나 달리기도 있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 기구를 사용하든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육체적 운동시간이 적은 겨울은 신체적인 운동도 중요하나 마음의 근육을 건강하게 단련하는 시기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큰 성공이나 기적을 기대하지만, 인생에는 대박을 터트리는 특별한 순간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인간의 삶이 주단을 깔아놓은 화려한 길도 아니고, 행운을 불러오는 복권 당첨처럼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하듯, 행복은 마음을 단련하고 정성스럽게 가꿀 때 찾아오는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 제아무리 시국이 소란하고 암담한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소망과 소중한 꿈이 있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는 소한의 추위를 견디며 입춘을 맞이하듯이 인생의 어려움을 겪는 시간에 그 안에서 성장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작은 추위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고, 그 교훈을 바탕으로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