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협의회(상임대표 남영찬)는 지난 7월 22일(화) 오전 6시 30분, 서울역 사무실앞에서 15명의 봉사단원들이 먼저 버스에 올라 아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모두 수해복구 및 재난재해 유경험자로 선발된 인원으로, 현장 투입을 위해 조기 집결했다.
버스는 경유지인 성남에 들러 시민연대환경365중앙회(회장 박성필) 회원 등 30여명의 봉사단원을 추가로 태우고, 총 45명의 봉사단원이 함께 충남 아산시 염치읍 중방리 일대 수해 복구 현장에 긴급 투입되었다.
- 지난 2025년 7월16일 아침 08시 40분경 물에 잠긴 농장 지역 주민 제보 사진
이번 수해 복구 봉사활동은 7월 중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참송이버섯 도매 공장과 인근 염소 농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수해 피해 농가들의 빠른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 유경험자들이 우선 선발되었다.
특히 넥스트세이프(대표 임경현)의 ‘가전제품 수리 전문 봉사단’은 인근 당진 전통시장 상가에 침수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하며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도왔다. 1365중앙구조단(단장 김성기) 역시 40년 경력의 전파사 출신 봉사자들과 함께 전기 점검 및 간단한 수리를 지원했다.
중방리 새송이버섯 공장은 둑방천이 범람하며 전 공장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아산시자원봉사센터의 안전교육 후 포크레인 1대를 동원해 침수된 컨테이너 물품을 꺼내는 작업이 진행됐고, 피해 농장주 김기수(58) 씨는 “혼자였다면 한 달도 더 걸렸을 일을 이렇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에서 한국실버천사봉사단 신유철 대표는 “우리 단체는 노인, 장애인, 재난 피해자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수해 복구 현장에선 젊은 봉사자들과 시니어 봉사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움직일 때, 더 큰 힘이 발휘된다. 특히 오늘 활동에서는 고령의 봉사자들도 악조건 속에서 끝까지 힘을 내주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원봉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인생의 두 번째 소명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의 긴급한 현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다.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인 김석주 씨(고양시, 자원봉사 10년)는 “911SRT 육광남 회장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는데, 키를 넘는 수위에 눈물이 났다”며 “자원봉사는 제게 일상이자, 삶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홀트복지재단 체육관에서 장애 아동과 캠프를 다녀온 기억을 가장 뜻깊은 자원봉사 경험으로 꼽았다.
서울자원봉사강사협의회 김연진 회장은 현장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3시간가량 심리상담을 나누며 “자원봉사는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위해 가족처럼 함께하는 것이 진짜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38년 경력의 자원봉사자 김영대 회장(환경문화시민연대)은 “자원봉사는 매력적인 활동이지만, 함께해야 더욱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하다”며 1365 시스템을 통한 참여를 권유했다. 그는 2012 여수엑스포, 충북 인삼밭 철거, 서해안 기름유출 복구 등 굵직한 현장에서의 봉사 경험을 나누며 자원봉사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을 주민들은 “젊은 사람 하나 보기 힘든 동네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하루빨리 전기가 복구되어 다시 일상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7월 16일부터 내린 집중폭우로 인해 충남 지역에서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서산 2명, 당진 1명). 이번 수해 복구 활동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진행됐으며, 주민 안전과 일상 복귀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난이 반복되는 가운데, 정부는 철저한 사전대비와 예방정책을 마련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소통투데이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