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원습지공원 전경...
2026년 ‘아동 보호’ 핵심 사업 추진… “기탁자의 자부심 높이는 투명한 환류 정책 시급”
타지에 나가 있는 출향인들과 동해를 아끼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동해시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시행 4년 차를 앞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히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주고받는 제도를 넘어, 동해시의 취약계층을 보듬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복지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3개년 모금 현황: 꾸준한 사랑 속 성숙기 접어든 기부 문화
동해시의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실적을 분석해보면 시민과 출향인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23년에 2억 6,900만 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2024년에는 2억 7,7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기부 문화의 확산을 입증했다.
다만 2025년에는 2억 5,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적인 경기 불황과 더불어 초기 기부 열기가 다소 진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평균 2억 6,000만 원대의 꾸준한 모금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동해시가 기탁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금 사업의 결실: ‘자립’을 돕고 ‘휴식’을 선물하다
동해시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기금 사업에 착수하며 기부금의 가치를 현실로 증명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사회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자립준비청년 희망디딤 사업’이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주거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며 ‘동해가 여러분의 고향이자 버팀목’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환경 개선 분야에서도 큰 진척이 있었다. ‘가원습지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심 속 방치됐던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쉴 수 있는 생태 휴식처로 탈피시켰다. 내가 낸 기부금이 내가 걷는 공원의 나무 한 그루가 되었다는 실감이 기탁자들에게 큰 보람으로 돌아오고 있다.
■ 2026년 미래 비전: ‘가장 아픈 곳’을 먼저 돌보는 동해
다가오는 2026년, 동해시 고향사랑기부제는 더욱 세밀한 복지 그물망을 짠다. 시는 ‘가정위탁보호 및 학대피해아동 가족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다. 이는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깨진 가족의 유대감을 복원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휴먼 케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가장 아프고 어두운 곳에 기부금을 우선 투입함으로써, 동해시를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이는 기탁자들에게 단순한 세액공제 이상의 사회적 공헌이라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부액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의 깊이’다
시민들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모금액의 투명한 공개와 피드백이다. 2025년의 소폭 감소세는 기탁자들에게 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보고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
둘째, 답례품의 지역 경제 연계 강화다. 동해시만의 특색 있는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부가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공고히 해야 한다.
셋째, 지정 기부제 활성화다. 내가 후원하고 싶은 사업을 직접 골라 기부하는 ‘지정 기부’ 방식을 확대해 기탁자의 효능감을 극대화해야 한다.
동해시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이제 ‘모금’의 단계를 넘어 ‘가치 창출’의 단계로 진입했다. 8억 원의 소중한 종잣돈이 동해의 미래를 어떻게 꽃피울지, 2026년 새로운 복지 사업의 출발에 시민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국소통투데이 양호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