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광시, 상업·문화·관광 융합 '야간 경제'로 소비 활력 끌어낸다

(중국 난닝=신화통신)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 량칭(良慶)구에 있는 '난닝의 밤' 거리 구역이 인파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조명쇼, 미식 전시회, 민족풍의 퍼포먼스... 호객 소리와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휴대전화로 현장을 생중계하는 관광객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도시는 새로운 활력을 뿜어냈다.

'난닝의 밤' 거리 구역은 오락·공연·미식·쇼핑·몰입형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관광 보행자 도로로 해당 구역에는 160여 개의 특성화 상점이 밀집해 있다.

'난닝(南寧)의 밤' 거리 구역. (사진/신화통신)

오후 8시 무렵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이색적인 간식을 맛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비큐, 유차(油茶), 새우 완자 등 각양각색의 음식 노점상들이 길 양쪽으로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고 신나는 음악 속에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그중 한 취두부 노점상은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밤마다 사람들이 많아서 장사가 너무 잘되고 있어요. 주말과 휴일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두자원(杜家文) 취두부 노점상 사장은 장사를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8천700건을 넘고 하루 평균 수입이 7천 위안(약 130만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광시 예술학원에서 공부 중인 한 말레이시아 유학생은 "중국에 온 후 야간 문화를 즐기게 됐다"며 "사람으로 붐비는 관광지에서 현지 민족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난닝의 밤' 거리 구역. (사진/신화통신)

장보(江波) 광시여행발전부동산그룹 회장은 "민족문화 전시를 매개로 상업·문화·관광의 융합 야간 경제 프로젝트를 구축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도시문화·민족문화·현지문화, 그리고 동남아식 문화가 융합된 정서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난닝의 밤'이 지난달 14일 개장한 뒤로 연일 인기몰이 중이라며 이미 2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 이상이 다녀갔으며 춘절 기간 하루 평균 방문객이 12만9천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해당 거리 구역에서 쓰인 총소비액이 2천200만 위안(41억1천598만원)을 넘어 야간 문화·관광 집결지의 역할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수년간 광시는 야간 경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 촉진 활동을 펼쳐 많은 야시장과 주변 관광 자원, 문화 장소 및 상업 장소를 융합 발전시켜 왔다. 예스러운 누각, 다채로운 노래와 춤 공연, 화려한 조명쇼... 위린(玉林)시 룽(容)현 룽저우고성(容州古城)자치구급 야간 문화·관광 소비집결지에서는 '야간 경제'와 고성 관광지, 고성 상업 거리, 박물관 등 역사·문화와 자연경관, 그리고 도시 건설이 한데 어우러진 다채로운 관광상품을 선보이며 야간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류뱌오(劉標) 룽현문화스포츠방송여유국 국장은 "날씨가 풀리면서 야간 소비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며 "휴일이나 명절이면 이색적인 노점들이 손님으로 늘 만석"이라고 말했다. 류 국장은 200개가 넘는 상점이 있는 이곳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관광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광시는 '문화·관광업 전면 회복 진흥에 관한 정책 조치'를 발표해 야간 경제 발전 등 16개 분야의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했다.

류민쿤(劉民坤) 광시대학 공상관리학원 부원장은 광시가 '야간 경제'의 비즈니스 형식과 문화적 함양을 더 늘리고 서비스 능력과 관리 수준을 제고해 '야간 경제'의 질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